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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 2.18() 천안예술의전당대공연장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원작_ 기군상 번역_ 오수경 각색·연출_ 고선웅

도안고_장두이      정영_하성광         공손저구_임홍식      영공_이영석
조순_유순웅         제미명 외_조연호   정영의 처_이지현      도안고의 부사 외_성노진
서예 외_장재호     한궐_호산           영첩 외_강득종       신오 외_김명기
조삭_김도완        묵자_전유경         공주_우정원          정발(조씨고아)_이형훈

무대_이태섭        조명_류백희         의상_이윤정           음악_김태규
분장_이동민        소품_김혜지         무술_한지빈

세계 유명 비극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작품

- 왕국유王國維

동양의 햄릿조씨고아

이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 고선웅을 만나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가을마당 네 번째 작품으로 고전 비틀기의 귀재 고선웅 연출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칼로막베스>, <홍도>, <아리랑> 등을 통해 고전의 남다른 재해석을 선보여 찬사를 받아온 고선웅 연출이 중국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趙氏孤兒를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다. 조씨고아는 사마천의 사기史記 수록된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중국 원나라 때의 작가 기군상紀君祥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18세기에 유럽에 소개되어 동양의 햄릿이라는 찬사를 받은 명작이다. 중국에서는 천카이거 감독이 2010 <천하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했고, 2013년에는 CCTV에서 41부작 드라마로 방영되어 드라마부문 대상과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립극단과 연출가 고선웅의 첫 만남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서사중심의 연극을 지향하는 국립극단의 새로운 도전인 동시에 연극의 놀이성을 극대화하여 비극 속의 웃음과 공허를 찾아내는 고선웅 연출의 야심작으로 흥미진진한 고전읽기의 기회를 제공한다.

 

복수를 위해 20년을 기다린 필부의 씁쓸한 이야기

공연은 조씨 가문 300명이 멸족되는 재앙 속에서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하게 되는 비운의 필부 정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는 도안고와 그에 맞서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내놓는 한궐’, ‘공손저구’, ‘정영등 의인들의 살신성인이 비장미를 더한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 끝에 살아남은 고아 정발을 자신의 자식이자 도안고의 양자로 키우며, 20년 동안 복수의 씨앗을 길러낸 정영은 마침내 도안고에게 복수를 행한다. 그러나 연극은 복수 끝에 씁쓸한 공허만이 남는 그의 인생을 보여주며 과연 복수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복수는 오랫동안 문학의 커다란 화두였지만 누구도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비극적 주제이다. 법이라는 제도가 생기기 전 중국 사회에서 용인되었던 복수이야기를 지금 이 시대에 가져오면서 연출은 복수는 해야 하지만 그 끝이 후련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복수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특히 근현대를 지나며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안고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모순된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 고전을 통해 복수의 의미와 현상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잡극은 내가 생각하는 연극의 원형에 가장 가깝다

- 연출가 고선웅

중국 연극은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지, 1,000년에 이르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수많은 희곡이 창작되고 극단 활동이 활발했던 송대를 지나 원대에 이르면서 몽고족의 침입으로 벼슬에 나갈 수 없게 된 소외된 지식인들이 희곡 창작으로 생계를 도모하면서 좋은 희곡들이 쏟아져 나왔다. 조씨고아로 대표되는 원나라의 연극 형식인 잡극雜劇13세기 초에 유행하여 당시 사회상과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담은 내용으로 700여개의 작품이 발표되었으며 현재는 약 170개의 대본이 남아있다. 소설은 글을 알아야 읽을 수 있는 반면, 희곡은 글을 몰라도 공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에 원대의 잡극은 일반대중과 호흡을 같이하는 예술로 성장했다. 물론 공연을 위한 시설과 환경이 미비했던 탓에 빈 무대에 배우가 등장해 상황과 공간을 설명해주고 연기를 하는 기본적인 연극형식이었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중국 희곡에 관심을 갖게 된 고선웅 연출이 4년 전 희곡 조씨고아를 읽고 원작이 가진 연극성과 묵직한 주제에 반해 국립극단과의 작품 논의 과정에서 먼저 제안했을 정도로 애정을 가진 작품이다. 그는 원대 잡극이 자신이 생각하는 연극의 원형에 가장 가깝다며, 잡극의 연극적 특성을 반영한 최소한의 무대로 자유롭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극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연극계 대표 배우들이 선보이는 선수들의 학예회를 표방하는 이번 공연은 고선웅 특유의 만화적 상상력과 비극 속에 내재된 희극성을 극대화하여 <푸르른 날에>, <홍도>에 이은 또 하나의 고선웅표 비극을 완성해 갈 것이다.

 

최소한의 장치로 최대한의 연극성을!

 

이번 공연은 유랑극단과 다를 바 없는 간단한 무대에 자연광 조명, 상상력을 극대화한 소품을 사용했던 과거 원 잡극의 공연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연극의 원형에 근접한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중 암전이 거의 없이 장면 전환은 관객에게 그대로 노출되고, 동양 전통 연극에 흔히 나오는 검은 부채를 든 묵자墨子가 등장해 인물의 퇴장과 소품의 이동을 진행한다. 이러한 연극정 장치는 무대의 현장성을 강조하면서 관객이 지금 연극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올해 <이영녀>, <리어왕>, <문제적 인간 연산>, <아버지와 아들>에 이어 다시 한 번 국립극단의 무대를 책임지는 이태섭은 장식을 모두 걷어낸 빈 무대에 도전한다. 반원형으로 둘러쳐진 7m 길이의 검은 커튼은 이곳이 무대임을 알려주는 최소한의 장치로 존재해 관객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고, 공중에 매달린 대도구들은 제 역할을 끝내면 사라진다.

중견에서 노장까지 실력파 배우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

<리어왕>에서 폭풍우 치는 황야에서 절규하는 리어역으로 명연기를 선보인 배우 장두이는 이번 공연에서 권력을 독차지하기 위해 조씨 가문 300여명을 죽이는 악역 도안고를 맡아 욕망으로 인한 잔인함과 집착으로 인한 인생의 허망함을 표현한다. 최근 <허물>, <차이메리카> 등에서 원숙한 연기를 선보인 임홍식은 조순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선뜻 목숨을 내놓는 노인 공손저구로 분한다. 의도치 않게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아들과 부인까지 희생하고 대신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20년 동안 키우게 되는 정영역에는 에서 노숙자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하성광이 캐스팅 되었다. ‘저 대단할 것 없어 보이는 필부가 과연 난세를 헤치고 아이를 살려 복수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복수의 대서사시를 이끌어 가는 인물로 활약한다. 작품의 타이틀 롤인 조씨고아<반신>에서 순진한 가정교사 역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이형훈이 낙점되었다. 어리숙한 인상의 정영(하성광 분)과 부모의 원수를 갚겠다는 강한 의지보다 새하얀 얼굴의 천진난만함이 돋보이는 정발(이형훈 분)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 복수극은 과연 이들이 복수의 씨앗을 살려내어 20년에 이르는 복수극을 완성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우환을 만들지도 당하지도 마시고 부디 평화롭기만을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사시다 가시기를

 

줄거리

장군 도안고는 권력에 눈이 멀어 적수인 문인, 조순의 가문을 멸족하는 정치적 처단을 자행한다. 조씨 집안의 문객, 정영은 자기 자식과 아내를 희생하면서 조씨고아를 살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20년간 복수의 씨앗, 정발을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 이를 알아채지 못한 도안고는 정영을 자신의 편으로 믿고 정발을 양아들로 삼아 무인으로 훈련을 시킨다. 정발이 장성하자 정영은 참혹했던 지난날을 고백하며 양아버지 도안고에 대한 복수를 부탁한다.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 정발은 20년 전 죽음을 당한 친아버지 조삭, 20년간 키워준 아버지 정영, 그리고 두 얼굴의 양아버지 도안고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정영의 말에 따라 조씨 가문의 복수를 결심하는데

도련님, 깨어나십시오. 도련님, 깨어나십시오.

방금 하신 말씀은 저의 20년 세월을 진창에 처박아버리고

당신을 위해 죽어간 모든 사람들을 다시 무덤에서 끌어내 만 갈래로 찢어낼 만큼

뼈가 아픈 말입니다.”

[국내 공연 연보]

 - <조씨고아> (티엔친신 연출, 오수경 번역) 2006.9.3.-9.14,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극단 미추

- 무협활극 <조씨고아> (황준형 연출, 안경모 각색) 2014.3.26.-3.30., 알과핵 소극장, 극단 해를보는마음

- 무협활극 <조씨고아> (황준형 연출, 안경모 각색) 2014.11.11.-11.16., 예술공간 오르다, 극단 해를보는마음

- 무협활극 <조씨고아> (황준형 연출, 안경모 각색) 2015.11.13.-11.29.,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극단 해를보는마음

 

[해외 번안작]

- 중국지 Description de la Chine1731, 프랑스
번역 : 조제프 앙리 마리 드 프레마르(Joseph Henri Marie de Prémare, 1666~1736)
편찬 : 장 바티스트 뒤 알드(Jean-Baptiste Du Halde, 1674~1743)

- <중국 고아 The Chinese Orphan> 1741, 영국
각색 : 엘리자 헤이우드(Eliza Haywood, 1693~1756)

- <중국 고아 L’Orphelin de la Chine> 1755, 프랑스
각색 : 볼테르(Voltaire, 1694~1778)

- <중국 고아 The Orphan of China> 1759, 영국
각색 : 아서 머피(Arther Murphy, 1727~1805)

- <중국 영웅 L’eroe cinese> 1752, 이탈리아
각색 :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Pietro Metastasio, 1698~1805)

작가 소개

기군상 記君祥 (연도미상 ~ 연도미상)

중국 원나라 시기의 잡극 작가로, 태어난 때와 사망한 때를 알 수 없다. 일부 연구자들은 원나라 말기 종사성鐘嗣成이 지은 잡극산곡散曲의 작자와 작품의 목록을 기록한 책인 녹귀부錄鬼簿를 근거로 13세기 후반 원세조世祖 연간(1264 ~ 1294) 때 사람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잡극 여피기驢皮記, 판차선販茶船, 송음몽松陰夢, 조씨고아趙氏孤兒, 한퇴지韓退之, 조백명착감장曹伯明錯勘贓6종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조씨고아완정본과 송음몽1만이 전해진다.

각색·연출가 소개

고선웅 (1968 ~)

연극성을 극대화하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지향하는 연출가 고선웅은 극공작소 마방진을 창단한 후 지난 10년간 <칼로막베스>, <홍도>, <강철왕>, <락희맨쇼> 등을 쓰고 연출하여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2011년 연극 <푸르른 날에>19805·18의 무거운 역사를 명랑하게 풀어내 그 해 온갖 연극상을 휩쓸었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리랑>,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 등 장르를 넘나드는 각색과 연출 작업을 통해 연극의 원형을 살린 서사극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한국 연극계가 가장 주목하는 연출가로 자리매김했다. 빠른 리듬감을 살린 언어의 힘과 연극적인 에너지를 추구하는 그는 셰익스피어의 희비극처럼 비극 속에 웃음을, 희극 속에 비장미를 담아내는 남다른 연극성으로 현대 비극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주요작품

연극 2014 <홍도> 각색/연출
2012 <리어외전> 각색/연출, <뜨거운 바다> 연출
2011 <푸르른 날에> 각색/연출, <늙어가는 기술> /연출
2010 <칼로막베스> 각색/연출, <대학살의 신> 윤색
2009 <들소의 달> /연출
2008 <강철왕> /연출
2007 <마리화나> /연출
2004 <이발사 박봉구>
1999 <락희맨쇼> /연출 외 다수

창극 2014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각색/연출

뮤지컬 2015 <아리랑> 극본/연출
2014 <원스> 윤색/가사
2009 <남한산성> 극본
2000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극본/가사/연출 외 다수

 

수상내역

2014 <홍도> 한국연극 베스트7,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우수상

2014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차범석 희곡상

2014 <외톨이들> 5회 중국 산둥국제연극제 작품상/연출상

2013 영희연극상

2012 <늙어가는 기술>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

2011 <푸르른 날에> 한국평론가협회 베스트3, 한국연극 베스트7,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연출상

2010 <칼로막베스> 동아연극상 작품상/연출상

2010 <들소의 달>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

2008 한국공연예술프로듀서협회 올해의 예술인상

2006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1 <천적공존기> 옥랑희곡상

1999 <우울한 풍경속의 여자>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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